옛사람 / 이한명
옛사람 / 이한명
  • 이시향
  • 승인 2021.02.04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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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지나는 역에는 늘 기다림이
키재기를 한다

뒤꿈치 바짝 세우고 건너다본
철길 너머 딱딱히 굳은 빈 나무의자
솔깃 그리움이 등을 기댄다

떠나가는 이만 있고 돌아오는 이는
없는 간이역

눈물이 반이란 독한 술잔으로도
마음을 달래 주지 못한
외로움들

역할에 따라 사람이 바뀌듯
갈 사람은 떠나야지

기차가 지나지 않는 간이역엔
키 큰 꽃들만 바람에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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