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금잔화, 마가릿 가득 핀
언니네 꽃밭에
봄마중 와서 꽃보다
활짝 웃는 아흔두 살 어머니
일찍 하늘나라 보낸
남편 보고 싶어
딸들 앞세워 찾아간 묘지 위
노랗게 핀 민들레로 머리핀하고
꿩마농 많은 곳 안다며
앞장서서 가는 봄 처녀
고사리가 한가득, 달래도 한가득
의기양양 돌아온
언니네 꽃밭
영산홍 붉게 피고
금낭화 눈웃음 보내는
배불뚝이 항아리 속에
잘 익은 김치를 꺼내고 된장을 퍼다
냉이, 달래 넣고 끓이는
봄맛!
*꿩마농 :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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