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잇단 4차 대유행 '경고음' 울려
울산서 잇단 4차 대유행 '경고음' 울려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1.04.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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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확산세ㆍ깜깜이 환자 비율 ↑ㆍ코로나 병상 부족 사태 재현
1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브리핑

[울산시민신문]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음이 울산 지역사회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가파른 확진세에 깜깜이 환자 비율은 높아졌고, 병상 부족 사태가 재현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들어 울산에서는 685명이 확진됐다.

월별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222명에서 2월 77명으로 진정세를 보였으나, 3월에는 다시 144명으로 급증했다.

4월 들어선 불과 보름 새 집단연쇄감염은 무더기로 쏟아졌다.

고용노동부 콜센터(47명), 우수그룹 관련(41명), 중구 가족·지인 모임(36명), 동강병원(24명), 백화점 관련(7명), 중학교(10명), 사우나(5명), 울산대병원 미화원 관련(5명)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집단연쇄감염으로 175명이 확진됐고, 산발적 연쇄감염도 이어져 242명이 확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내 확진자는 지난 한 해 발생한 확진자 716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코로나19 집단연쇄감염 사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도 이달 들어 10%를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 깜깜이 환자 비율은 1월 11.7%까지 수치가 올랐지만, 2월 6.5%, 3월 6.3%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깜깜이 환자는 총 28명에 이른다.

비율로는 11.6%다.

지난 해 깜깜이 비율은 3.8%라는 점에서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감염원 및 접촉자 추적이 늦어져 2차, 3차 전파를 막는 게 그만큼 힘들어진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연말 겪었던 병상 부족 사태도 재현되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인 울산대병원 109개 코로나 병상은 중증환자에 대비해 비워둔 20개 병상을 빼고는 꽉 찬 상태여서 여유가 없다.

양지요양병원 126개 병상은 고령에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 환자에 대비한 시설이어서, 일반 환자가 이용할 수 없다.

지난해 515명의 집단연쇄감염 사태가 발생한 양지요양병원에서는 고령의 기저질환을 가진 와상환자들이 코로나19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잇따라 사망했다.

시는 이 같은 사정으로 경증 환자들을 부산생활치료센터와 경남 마산의료원 등지로 이송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료원에도 환자가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주춤세를 보여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학생 감염이 잇따라 여전히 안심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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