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환희의 시작
설렘, 환희의 시작
  • 이두남
  • 승인 2021.06.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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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발행인
이두남 발행인

자귀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면 우기가 시작된다는 옛말을 어김없이 증명하는 요즘이다.

‘가슴 설렘, 환희’라는 꽃말이 붙여진 뜻을 올해처럼 깊이 공감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밤에는 잎을 꼭 닫는 모습이 마치 금실 좋은 부부를 연상케 해 합환목이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는 입을 틀어막은 채 마음 놓고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니 가슴 설렐 일도 특별히 환희에 젖을 일도 없어 꽃말의 기운에 슬그머니 편승해 보고 싶다.

키가 크고 잘 빠진 자귀나무는 무지개색 꽃핀을 머리에 꽂고 설렘에 젖는데 우리는 언제 환하게 웃으며 서로 마주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다.

요즘의 화두는 단연코 ‘변화와 참신함’이라고 말할 수 있다.

TV 프로그램 미스트롯2 효녀들이 벌이는 참신한 감동의 효행은 꼭꼭 닫힌 시대에 자녀들이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가슴 설레게 하는 최고의 선물이자 숨겨온 마술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보는 이로 하여금 참신한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모두를 우려와 기대로 증폭시켰던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기세는 한 때의 바람이려니 생각했지만 여름 더위에도 꺾일 줄 모른다.

주위의 어떤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국민 가까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봉화 마을로 향한 그의 발걸음 또한 여태의 구시대 정파적 패러다임을 깨는 일이고 진보와 보수로 국론을 분열시킨 정략을 넘어 국민, 국가라는 대의의 안목에서 바라보는 통합의 행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국민의 힘 대변인을 뽑는 배틀 토론 방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신선함이 있다. 141대1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대표의 1호 이벤트인 ‘나는 국대 (국민의 힘 대변인)다’는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토론 배틀을 통해 16강을 선정하고 준결승에 이어 결승을 생중계 한다. 이준석 대표의 압박 면접에서 탈락한 후보는 이런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만으로 만족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했다. 그리고 공정한 룰에서의 패배는 오히려 즐거운 이유가 된다고 했다.

‘과정은 공정하고 기회는 평등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가

어떤 것인지 그대로 나타내 보이겠다고 하니 현 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정중하게 지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30대 중반 미완의 청년이라 여기며 기대와 우려를 했지만 지금은 기대 쪽으로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국민에게 피로감만 증폭시켰던 기성 정치의 틀을 깬 이 참신함의 변화는 계속 그를 주시하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

또한 고정관념이 적고 벽이 견고하지 않은 새로운 사람의 뜻을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대수는 아주 작은 새싹으로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생텍쥐베리는 ‘어린 왕자’ 서문에서 “모든 어른은 한때 어린이였다. 그러나 이를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는 어린이와 같은 특징을 상실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지 못함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으로 여겨진다.

‘가슴 설렘, 환희’라는 꽃말을 지닌 무지개 색깔의 자귀나무 꽃을 보며 우리에게 환희를 가져 다 주는 특별한 일상 아니 평범한 일상이 선물처럼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자귀나무 꽃이 필 무렵부터 시작되는 장마가 먼지 낀 하늘을 말끔히 닦아내고 우리에게 가려진 마스크도 걷어내고 푸름을 뽐내는 나무들처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마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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