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맥 / 박동환
산맥 / 박동환
  • 이시향
  • 승인 2021.08.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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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늘 어깨동무를 한다
하나의 삶이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듯
너와 내가 서로를 위해 살아가기에
서로의 어깨를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

산은 쉽사리 손을 놓지 않는다
푸른 잎들이 계절의 흐름에 잎을 잃을 때도
서로의 손을 공고히 맞잡고
의지를 다지듯 흐름을 이어간다

산은 하늘 아래 나란히 서 있다
누구 하나 서로 높다고 뽐내지 않고
서로에게 거리를 두지 않는다
늘 평행선을 그으며 높낮이를 맞춘다

산은 그리움을 묻고 있다
태양  가득한  뜨거운 열기도 가슴에 담고
쏟아지는 빗줄기도 받아낸다
그렇게 모든 그리움을 가득 간직한다

산은 영원히 그곳에 있다
시원히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너머에도
넓게 펼쳐진 호수 위에도
자리를 지킨 산맥이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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