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2주년 맞아 내실다지기 '시동'
울산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2주년 맞아 내실다지기 '시동'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1.09.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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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 "산업 메카서 국내 최초 수변 생태정원도시 울산 변화 머잖아"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2주년을 맞아 품격을 높이는 내실 다지기 작업을 본격화 한다. 사진은 석양 속의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울산시민신문] 십리대숲의 생태공원과 겨울엔 10만여 마리의 떼까마귀, 여름엔 8000여 마리의 백로가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국가정원이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5년까지 1257억  투입 구역 확장 시설 확충 등

태화교울산시가 도심 한가운데 강변에 위치한 태화강 국가정원의 품격을 높이는 내실 다지기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한 것인데, 산림청이 순천만에 이어 지난 2019년 7월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한 태화강 국가정원은 자연의 가치가 산업의 가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 주는 현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정원이 국가정원 지정 2주년을 맞아 변신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교에서 삼호교 사이 고수부지에 펼쳐진 83만5452㎡ 규모의 자연생태하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정원은 생태·대나무·무궁화·참여·계절·물이라는 6개 주제의 27개 소정원이 조성됐고, 십리대숲 등의 생태공원과 겨울에는 10만여 마리의 떼까마귀, 여름엔 8000여 마리의 백로가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의 자연경관이 더해진 곳이다.

국가정원은 도심 속에 위치하다 보니 접근성도 뛰어나 연간 250여만 명이 찾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외지인 방문객이 줄었지만 시민들의 방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 국가정원에 오는 2025년까지 1257억 원을 투입해 △국가정원 구역확장 △국가정원 시설 인프라 확충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 △하천구역의 입지적 한계 극복 및 수익 모델의 단계적 구현 등을 추진한다는 거다. 시 측은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즐기고 정원문화를 확충한다면 국가정원 품격 향상과 관광객 체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구역 확장은 남구 남산 일원과 십리대밭 축구장 등이 대상이다. 이곳에 경쟁력 있는 시설과 콘텐츠 도입 등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십리대밭에 대나무로 만든 백리대숲 하늘길과 태화강 위에 수상 공중정원인 태화강 정원 산책교를 조성한다는 것. 자연생태하천에 뿌리를 두고 십리에 뻗어 있는 국가정원 내 십리대밭과 철새 도래지의 자연경관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무한히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울산의 생태정원 문화 확산을 위한 중심시설로 육성한다. 실내식물원과 생태정원관련 창업 일자리 창출, 컨설팅, 기술 개발 유도를 위한 거점시설인 생태정원지원센터를 포함한 울산정원복합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거다.

국제적 명성의 작가정원을 조성하고 기존의 주제 정원은 리모델링해 계절마다 특색있고 역동적인 경관이 연출되는 정원으로도 가꾼다.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국가정원을 포함한 울산 전역을 관망할 수 있도록 남산 일원에 200억 원이 투입되는 전망대도 조성한다.

#정원 문화 확산... 내달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최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 문화적 요소를 살릴 수 있도록 정원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태화강 상류부는 신석기 시대 역사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국가정원 지정구간에 위치한 복원된 신라 시대 태화루, 조선 시대 서거정의 ‘신동국여지승람’에 등재된 태화강 주변의 팔경은 역사문화적인 장소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이유를 댔다.

시는 사업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로 2025년까지 생산유발 2790억 원, 부가가치 891억 원, 고용유발 1267명을 기대한다.

시는 우선 15억 원을 투입해 자연주의 정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심었다 다시 파내는’ 1년생 위주의 식재에서 벗어나 사계절 내내 특색 있는 경관을 연출하겠다는 거다.

국가정원에는 내달 15~24일까지 정부 지원의 유일한 정원박람회인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도 열린다. 시는 코리아 가든 쇼와 해외작가 초청전, 정원산업 전시관과 미래환경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로 549억 원의 소비창출과 1400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 생태 관광 활성화와 생태정원 문화 산업 육성 등을 이끄는 미래의 울산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몫을 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산업 메카서 국내 최초의 수변생태 정원도시 울산 탄생도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 속 최고의 편안과 휴식을 경험하는 장소로 한 번 찾으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화강 범람으로 침수 훼손 등 해결 과제

하지만 국가정원이 하천 퇴적지에 조성되다보니 태화강 범람으로 인한 침수 문제와 그로 인해 훼손될 정원의 복원 문제, 정원 유지관리를 위한 농약살포에 따른 수질오염 문제, 주차공간 확보는 정원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주차장은 대부분 도로변이나 상가 주변에 위치한 데다 평소에도 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차지하는 사례가 많아 태화강 대공원을 찾는 외지 관광객이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시도 고민하고 있다. 시는 인근의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다 6개의 주제를 가진 소정원은 작가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라 홍수 범람으로 한번 훼손되면 원형 복원이 힘들어 어느 정도까지 복원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 마련도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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