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살얼음판 코로나 방역 언제까지 가나
울산 살얼음판 코로나 방역 언제까지 가나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1.11.17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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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확진자수 최저 불구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집단감염에 집회신고 점차 증가
코로나 방역회의

[울산시민신문]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울산 방역당국이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홀로 외롭게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형국이다. 울산은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수는 전국 최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방역에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이 다시 급증하고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 학교와 직장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져 발생하고 집회 신고도 증가하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의 행보는 하루하루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하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은 이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누적확진자는 108명에 달해 하루 평균 확진자는 6.75명에 이른다. 백신 2차접종률은 접종률 80%에 근접한 75.9%로 달하고 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세가 심각해지고 비수도권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산 경남 경북 등 인접 시도의 확진자 도 급증하는 양상이어서 방역 성적표에서 ‘우수’로 선방한 울산이 여러모로 악조건에 놓여진 상황이다.

울산은 위드 코로나 시행 바로 전달인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수는 전국 최저 수치를 나타냈다. 주간 발생률(10만 명당 주간 평균)은 0.3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머지 않아 ‘코로나 긴 터널 끝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는 백신 접종과 임시선별검사소 확대 운영, 강화된 역학조사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확진자 발생 감소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시 측은 "20∼30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낮은 확진자 발생률을 견인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상 회복으로 방역 체계가 전환된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방역 태세를 보였던 울산 방역에 최근 들어 적신호를 알리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방역의식이 느슨해진 것이다. 명부 작성이나 마스크 착용 등이 소홀해진 모습이 목격되고 있는가 하면 일부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에서는 방역 패스 ‘나몰라라’ 하는 경향이 눈에 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구 소재 중학교·기업체에서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지난 9일 이 학교 학생 1명이 확진된 이후 교내를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돼 이 중학교 관련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16일엔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 7명이 집단감염됐다. 이들은 전날인 15일 확진된 직장 동료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집회 신고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집회 신고건수는 1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리두기 3단계였던 지난달 같은기간 104건보다 28%나 늘은 수치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이달부터 모임·집회 인원이 99명에서 최대 499명까지 가능해진 게 이유인데, 집회 건수는 점차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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