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출항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2.01.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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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발행인
이두남 발행인

얼마나 기다렸나 너절한 과거와 이별할 그 날을/ 홀로의 계절을 박차고 나와서 우리로 만날 날을/ 얼마나 기다렸나. 해묵은 기억과 이별할 그 날을/ 옛날의 그이는 묻어두고 새로이 태어나는 날을/

 닻을 올려 어기야디여차 나가자/ 비탄으로 뒤덮인 땅은 뒤로하고/ 찾아가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될 그곳을/ 품 안에 희망을 안았어도 어찌 안온하겠소/ 불안으로 뒤덮인 땅은 뒤로하고 소리 높여 어기야디어차 노래해

 가수 안예은의 <출항>을 되새겨 봅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신축년이 닻을 내리고 다시 임인년 새해가 포효하듯 밝았습니다.

 어제까지 답답했던 일들은 모두 기억 너머로 묻어버리고 다가올 날들에 대한 희망만으로도 설렘 가득합니다.

 현대 인류는 거듭된 물질문명의 발전으로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전대미문의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에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또한 우리에게 큰 어려움과 고통을 주었습니다. 시대의 어둠이 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래에 대한 어둠은 난해해지고 치유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우리를 또 다른 출항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에 데려다 놓고 닻을 올리라고 합니다. 고난을 헤치고 또 고뇌와 싸우며 전진해야 하는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은 야속하다고 해야 할지 위대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신축년은 우리에게 희망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치열했던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위드 코로나’로 그토록 목말랐던 일상회복을 시작하려는 순간 델타, 오미크론 등의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포위당하여 ‘우리’로 만나는 날은 요연해지고 불안함을 안은 채 또 한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려면 그만한 노고가 따릅니다. 높은 산을 오르려면 더 많은 준비와 정신력이 따르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보다 더 크고 웅대한 경애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각종 질환으로 병마와 싸운 베토벤은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교향곡 9번 환희를 작곡하는 등 반복적으로 기적에 가까운 환희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 과정은 긴장되고 심지어 불길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전진하다 보면 말할 수 없는 희열감에 가슴이 벅차오르며 미처 알지 못한 자신만의 경지에 이르기도 합니다.

 인생의 각각 다른 시기에 수없이 명멸하는 사건, 사고와 부딪힐수록 삶의 깊이와 넓이가 더해지는 힘찬 행진과도 흡사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면서 겪는 절망은 삶의 소멸이 아니라 삶의 완성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에는 더 많은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20대 대통령 선거와 민선 8기 지방선거가 연이어 있습니다. 예정된 두 번의 선거가 국민에게 어떤 변화와 희망을 안겨줄지 기대가 더욱 커지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의 두려움의 크기에 비례합니다.

위중한 시기에 이 난관을 돌파하여 격변하는 세계정세와 기후변화 등을 잘 극복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워 서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흑호(黑虎)의 강인한 기운을 지닌 대통령이 선출되길 기대합니다.

 한편 송철호 울산 시장은 신년사에서 ‘대 변혁의 시대, 더 강한 울산’을 위해 힘차게 출발할 시간입니다. 코로나 19 극복과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긴 어둠 끝에 희망이 스며들 듯 그늘진 곳에 온기가 되살아나 시민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울산시민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출항이 힘차게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 19로 매일 새로움 투성이인 언어생활이 우리를 불안하게도 하지만, 새해에는 뉴스와 인터넷 소식들에서 국민을 위한 희망적인 정책들이 눈송이처럼 쏟아져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추기를 바랍니다.

 세상 어떤 곳에 있는 사람이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임인년이기를 바라며 누구에게나 새롭게 주어지는 한 해의 출발점에서 호랑이의 힘찬 기운처럼 두려움 없이 강인하고 희망찬 해가 되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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