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향 / 박동환]
꽃이 피던 날
새로운 탄생에
모두 기뻐했다
꽃이 지고 모난 얼굴이
윤곽을 드러내며
다정한 눈길은 사라졌다
남들과 다르다고
생긴 게 볼품없다고
그들은 멀리 떠났다
잎이 떨어지고
꽃잎이 시들 때
사람들은 다시 찾아왔다
얼굴 한쪽에
검버섯 피어도
집안에 향기 가득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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