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가슴에는 / 나영민]
옛 고향 집
정지간에 무쇠솥
타닥타닥 타들어 간 장작
부지깽이
들고 앉아 한 소절
흥얼거리는 애절한 노랫가락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구절구절
구슬픈 가사에
미어질 때쯤 눈시울 젖는 무쇠솥
한 올 한 올 실오라기
정지 문틈을 사르르 비집고
너울너울 승천하여 흩어지는데
소식이랑
전해주렴. 보고프다고
불꽃속에 일렁이는 그리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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