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동거 / 이무자]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목을 조이고
머리를 뒤흔들어 정신이 혼미하다
무엇 때문에
나를 공격하는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 여지도 없이
신열이 오르고
뼈마디마디 고통이 파고드는데
그는 누구와도
접촉 할 수 없게
외부와 단절의 벽을 쌓아 올렸다
꼼짝달싹 못 하게
나를 포박하고 스스로를
가두어야 하는 법을 익히게 했다
서로를 외면 해야 하는
시간의 공간을 넘어야
결박이 풀린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내 머리를 스치는 글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난 지금 오미크론 그와 동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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