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무 / 한상순
어떤 나무 / 한상순
  • 이시향
  • 승인 2022.04.06 10: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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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詩 한편》

 

 

 

 

 

 

 

 

 

 

 

 

 

 

 

 

 

 

 

 

 

 


어떤 나무 / 한상순


한 나무가 책이 되었다

한 나무는 책상이 되었다

또 한 나무는 침대가 되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는
목발이 되었다

아픈 다리를 위해
대신 걸어 주는
두 다리가 되었다.

***
 '어떤 나무' 동시를 읽고 주변을 한번 둘러봅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나무가 대신 되어 주지 않았더라면 있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책상이며 침대며 심지어 내가 읽고 있는 책까지 몇십 년 아니고 몇백 년 세월을 보낸 나무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책이 되고 책상이 되고 침대가 될 때 왜 어떤 나무는 목발이 되었을까요? 지금 나에게 어떠한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내가 목발이 되어도 누구에게 아름답고 힘이 있는 다리가 되어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그 자신감이 최선을 다했을 때 무엇보다 값진 일입니다.양희은의 에세이집 《그러라 그래》에 보면 "사람은 제 겪은 만큼이란 말이 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진 상처 덕분에 남의 상처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러한 눈과 마음이 있는 게 꼭 나쁘지만 않은 것 같다."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박해경 / 시인,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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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경 2022-04-09 15:12:00
감사합나다**

이시향 2022-04-06 12:55:53
멋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