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작해 - 7
詩작해 - 7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4.13 10: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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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방아깨비]

 

 

 

 

 

 

 

 

 

 

 

[위험해, 방아깨비야! / 안창남]

 

돈을 벌려고 나섰니?

수확의 계절 가을이긴 하지만

풀 속이 아닌 노지에 터를 잡아

방아를 찧는 건 너무 위험해

 

 

[정미소 가는 길  /김승여]

 

들에 벼 이삭 

익었으니 

내가 할 일만 남았다

 

 

[뽀얀 햅쌀처럼/ 박서희]

 

방아깨비야 방아깨비야

푸른 하늘 맑은 바람 부는 날

시 한 줌 방아 찧어 줄래

 

 

[어디 가니 / 최유미 ]

 

집 나가면 고생이다

추석이라 성묘 가니?

이제 밤이 추워 이사 가니?

 

 

[초록은 동색 /손귀례]

 

-깨비야 어딜 가니

-일자리 구하러 가요

-도깨비 조심하거라

 

 

[부부/송재옥]

 

 

잠시 헤매더라도

둘이라서 괜찮은 삶

 

※방아깨비는 암컷이 수컷보다 커서

짝짓기 시즌이면 암컷이 수컷을 등에 업고 다닌다

 

 

[방아깨비 / 박명숙]

 

방아야 방아야 찧어라

추수할 벼가 익어간다

방아야 방아야 찧어라

추석이 가깝구나

햅쌀 밥 지어 먹자

 

 

[방아깨비 / 이종미]

 

방아깨비 긴 뒷다리

잡고 있으면

수없이 온몸으로

끄떡 끄떡 디딜방아 찧던

어린 날의 옛 친구.

 

 

[ 길을 나서다 / 이종란 ]

 

갈 길을 잃은 건가

가야 할 이유를 잊은 건가

우리는 모두 그렇다

길도 모르면서, 이유도 모르면서

그저 그저 가는 거야

나, 누구인가

 

 

[엄마엄마 어디 가 / 김선화]

 

엄마엄마 어부바 하고 어디 가

아가야 아가야 방아 찌러 간단다

엄마엄마 배고파

아가야 아가야 걱정 말렴

배불리 먹여줄 게

 

 

[통성 기도 / 최운형]

 

어디로 뛸 줄 모르겠다

너무 기막혀

너무 분해서

하늘 우러러

울다가 웃다가

 

 

[호기심 / 이재철]

 

아는 길 마다하고

낯선 길 나서는 건

마음속에 숨어있는

호기심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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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2022-04-13 11:29:31
늘 감사합니다.

송재옥 2022-04-13 11:23:54
지면 주신 울산시민신문께 감사드립니다^^
詩작해를 해서 시인들의 가슴에서
시어를 낚아주신 이시향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