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방아깨비]
[위험해, 방아깨비야! / 안창남]
돈을 벌려고 나섰니?
수확의 계절 가을이긴 하지만
풀 속이 아닌 노지에 터를 잡아
방아를 찧는 건 너무 위험해
[정미소 가는 길 /김승여]
들에 벼 이삭
익었으니
내가 할 일만 남았다
[뽀얀 햅쌀처럼/ 박서희]
방아깨비야 방아깨비야
푸른 하늘 맑은 바람 부는 날
시 한 줌 방아 찧어 줄래
[어디 가니 / 최유미 ]
집 나가면 고생이다
추석이라 성묘 가니?
이제 밤이 추워 이사 가니?
[초록은 동색 /손귀례]
-깨비야 어딜 가니
-일자리 구하러 가요
-도깨비 조심하거라
[부부/송재옥]
잠시 헤매더라도
둘이라서 괜찮은 삶
※방아깨비는 암컷이 수컷보다 커서
짝짓기 시즌이면 암컷이 수컷을 등에 업고 다닌다
[방아깨비 / 박명숙]
방아야 방아야 찧어라
추수할 벼가 익어간다
방아야 방아야 찧어라
추석이 가깝구나
햅쌀 밥 지어 먹자
[방아깨비 / 이종미]
방아깨비 긴 뒷다리
잡고 있으면
수없이 온몸으로
끄떡 끄떡 디딜방아 찧던
어린 날의 옛 친구.
[ 길을 나서다 / 이종란 ]
갈 길을 잃은 건가
가야 할 이유를 잊은 건가
우리는 모두 그렇다
길도 모르면서, 이유도 모르면서
그저 그저 가는 거야
나, 누구인가
[엄마엄마 어디 가 / 김선화]
엄마엄마 어부바 하고 어디 가
아가야 아가야 방아 찌러 간단다
엄마엄마 배고파
아가야 아가야 걱정 말렴
배불리 먹여줄 게
[통성 기도 / 최운형]
어디로 뛸 줄 모르겠다
너무 기막혀
너무 분해서
하늘 우러러
울다가 웃다가
[호기심 / 이재철]
아는 길 마다하고
낯선 길 나서는 건
마음속에 숨어있는
호기심 때문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