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잔디 / 김성률]
내가 사는 일이
당신 발 밑 꽃이어도 좋겠습니다
당신이 조심조심 걷다가
몇 송이 밟힌다해도
끄응 작은 신음마저도 싫지 않는
사실 조금 아프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웃어줄 수 있는
어머 어떡해?
이쁜 걱정이 피어
아팠던 게 싸악 사라지는
당신 발 밑 꽃이어도 좋겠습니다
당신과 내게
오늘이 더없이 좋은
이런 봄날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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