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작해 - 13
詩작해 - 13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5.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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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작해 - 13

[이미지는 울산 신화마을에 있는 고래입니다]

 

 

 

 

 

 

 

 

 

 

 

[아, 옛날이여 / 최운형]

 

무지막지한 손에 이끌려

전방부대 위생병으로부터

고래잡이 당하던

젊은 날의 초상화

그 상흔 평생을 가네

 

 

[칭찬 보다 더한 / 돌담]

 

무슨 소리를 들었길래

하늘을 날고 있는 너는

어쩌면 소원을 이뤘겠구나

 

 

[ 고래 동상 / 이종미 ]

 

자기 자식을 학대, 사망할 정도로

학대하는 인간들에게

자식 사랑을 본보기로

고래의 동상을 바닷가에 세우다.

 

 

[ 고래 혼/ 최유미 ]

 

네가 살던 곳을 떠나

시멘트 담벼락에 붙어있니

살기도 힘들고 빠져나오기도

힘든 곳에 박제되어 버렸구나

지난 세월 추억 같은 고래야

 

 

[속았어 / 이재철]

 

ㅡ 아직 멀었나

ㅡ 쪼매만 더 가면 된다 카이

ㅡ 뭔 소리고 내 이제 힘이 없다

ㅡ 그냥 여기 있을란다

ㅡ 신화처럼

 

 

[도와주세요 / 송재옥]

 

날아오르고야

과욕이라는 걸 알았네

 

살 수 있는 건

돌아가야 한다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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