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울산 선거전
막 오른 울산 선거전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2.05.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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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은 편집국장
정두은 편집국장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내일부터 막이 오른다. 지역사회와 주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을 주민 손으로 직접 선택하는 선거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은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총156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은 1.97대1을 기록했다. 울산시장 2명, 교육감 2명, 5명을 뽑는 기초단체장에 13명, 22명을 뽑는 광역의원에 51명, 50명 정원인 기초의원에 89명이 등록했다. 후보들은 앞으로 4년간 울산의 미래와 살림살이를 맡겠다고 나선 만큼 선거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터다.

선거운동 돌입에 앞서 울산 여당인 국민의힘은 울산시장과 5곳의 기초단체장 모두를 석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시민의 절대적인 선택을 받았던 여당인 민주당이 울산시장과 5곳의 기초단체장 모두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선거 성적표와 최근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를 토대로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는 이들도 있지만 선거 결과가 어디 예상대로만 나타나던가. 종종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한다. 여당도, 야당도 섣부른 장담이나 예단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특히 3·9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울산 득표율이 41%대에 육박한 점을 볼 때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를 단언하기는 무리일 듯하다.

울산의 미래를 위해 모든 선거는 중요하지만, 그래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울산시장 선거다. 특히 올해 울산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은 울산은 내년부터 또 다른 60년, 더 나아가 한 세기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민선 8기 새 주인을 맞게 될 울산 수장에 대한 기대는 그래서 더욱 높다.

울산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울산시장 후보자들은 고민을 많이 했을 테고, 앞으로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울산의 현실과 여건을 바탕으로 미래와 세계를 향한 도시화 전략, 시민들 피부에 와 닿은 정책의 청사진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울산이 처한 상황은 시장이든, 기초의원이든 간에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모르는 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립산박 건립, 울산의료원 유치, 암각화 보존과 맞물린 맑은 물 확보,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트 조성과 같은 굵직한 현안부터 인구 유출과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도시 경쟁력 위축 등 울산은 현재 도약과 쇠퇴의 기로에 있다.

특히 지역사회를 떠받치는 청년층의 인주 유출은 심각하다. 한때 인구 120만 명을 넘봤던 ‘노동자 도시’는 이제 110만 명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초저출산율에 인구 역외 유출은 심각해 도시 성장은 커녕 당장 명맥 유지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뿐 아니다. 최근 10년 사이 울산지역 대학 신입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신입생이 줄어들면 지역 대학은 존폐 기로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자치 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대학의 입학생 수는 10년 전보다 8.2% 감소했다. 울산은 10년 만에 신입생이 17.9%나 줄어드는 등 입학생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경남(-16.6%)과 전남(-16.4%), 경북(-15.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인 서울(0.9%)과 인천(1.8%)은 오히려 신입생이 늘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의 심화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6월 1일에는 3·9 대선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전국 단위 선거가 실시된다.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해 정권 초기 국정운영 동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의 패배를 설욕하고 거대 야당의 존재감을 더욱 살리겠다며 벼르고 있다고 한다.

유권자들은 누가 울산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현실성 있는 계획을 내놓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지역과 시민을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것이 울산 유권자들이 절실히 바라는 후보자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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