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단비에도 웃지 못하는 농심... 가뭄 해갈 못해
연휴 단비에도 웃지 못하는 농심... 가뭄 해갈 못해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6.0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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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비 소식도 없어 농민들 허탈
식수원인 사연댐 취수는 두 달여째 중단
울산시, 가뭄 대책 연석회의 등 대응 분주
울산시는 최근 지속적인 가뭄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 3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중앙-지방 합동 가뭄대책 영상회의와 시,구·군간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울산시는 최근 지속적인 가뭄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 3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중앙-지방 합동 가뭄대책 영상회의와 시,구·군간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울산시민신문] 오랜 가뭄 끝에 울산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휴일을 맞아 울산에 50mm 가량의 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셨다. 하지만 가뭄 해갈엔 역부족이다. 한동안  비소식도 없어 울산 식수는 낙동강 물에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7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5일 43.6mm, 6일 9.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 제법 많은 비가 내렸지만 일시적으로 건조함만 덜어줄 뿐 완벽하게 해갈하지 못했다. 울산은 최근 한 달간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문제는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부산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를 보면 울산은 오는 16일까지 맑거나 구름만 많을 뿐 비 소식은 없다. 이 기간 낮 최고 기온은 최대 27도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예보되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농민 김모씨는 “20년간 농사지으면서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며 허탈해 했다. 휴일 비가 내렸지만 논에 물대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현재 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55% 가량에 달하지만, 두서, 두동 등 서울주를 중심으로 일부 저수지는 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수로가 미비한 농가는 양수기를 통해 물을 퍼올리다시피 하고 있다.

가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울산시는 가뭄대책 구군간 연석회의를 열어 가뭄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수 부족 지역을 수시로 파악해 가뭄 해갈 때까지 관정개발, 하천 굴착 양수작업 등 지원 대책에 나서고 있다.

시는 문죽지구, 인보두산지구, 정자지구 등 7곳에 356억 원을 투입해 계속사업으로 농업 용수 확보를 추진 중이다. 또 가뭄 때마다 되풀이 되는 울주군 두동·두서지역에 대해 항구적인 가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와 협의를 통해 농촌용수개발 대상지로 선정해 내년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가뭄 장기화에 울산 식수는 두 달여째 낙동강 원수에 의존하고 있다. 식수원인 사연댐은 상류의 대곡댐 수위 고갈로 지난 4월 7일부터 두 달여째 취수가 중단됐다. 시는 대신 낙동강 원수가 유입되는 대암댐 물을 천상정수장에서 정수 처리해 하루 17만3000t을 중구와 북구, 서울주 등 지역 주민들에게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회야댐의 유휴 저수율은 이번 비로 수위가 37%로 올라가 그나마 다행이다. 시는 지난달 6일부터 낙동강 원수 공급을 끊고 댐 주변에서 취수한 물을 회야정수장에서 정수 처리해 남구(무거동 제외)와 동구 전역 등에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강수량은 전년 대비 48%에 그치는 등 예년의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 가뭄상태 및 농작물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가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달 중순 이후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오면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늦어도 6월 하순부터 가뭄이 완화되기 시작해 7월이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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