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계 '하투(夏鬪)' 먹구름 잔뜩
울산 노동계 '하투(夏鬪)' 먹구름 잔뜩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6.28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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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重 모두 강성 노조 등장에 노사관계 ‘비상등’
현대차 28일 쟁의 발생 결의... 7월 1일 파업 찬반투표
현대중 다음 달 상견례·이수화학 노조 27년만에 총파업
현대차 노조가 28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올해 임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사진=현대차노조)
현대차 노조가 28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올해 임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사진=현대차노조)

[울산시민신문] 울산 노동계 하투(夏鬪)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역 노동계를 대표하는 현대차·현대중 양대 노조 모두 강성 지도부 등장으로 노사 관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까지 맞물리면서 강성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협상 난항으로 28일 쟁의(파업) 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다음 달 1일 전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하면 4년 만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2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튿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 대표는 지난달 10일 올해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차례 만났으나 합의안에 근접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한 상태다.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은 별도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차 노조와 함께 지역 노동계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달 사 측과 상견례에 들어간다.

노조는 올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와 공동 교섭안을 추진하면서 별도로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 격려금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근로복지기금 50억 원 출연 등을 사측에 제출한 상태다. 

업계는 양대 노조 모두 강성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유화학단지도 노사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 이수화학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을 이유로 지난 14일부터 울산·온산공장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은 27년만이다. 이 회사는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노사 전문가는 “현대차·현대중 모두 강성 노조가 등장한데다 현대중의 경우 올해는 상견례마저 늦어져 노사간 기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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