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민선 8기 김두겸號 출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민선 8기 김두겸號 출범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6.2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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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7월 1일 오전 취임
시민 등 600명 초청 간소하게 진행
일자리·주거 등 변화와 혁신 주력

[울산시민신문] 민선 8기 울산시가 7월 1일 4년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은 김두겸(사진) 시장 당선인의 평소 소신을 반영해 간소하게 치러진다. 초청 인원은 600여 명이다. 지역 국회의원, 5개 구·군 단체장, 시·구·군의원, 시민 등이 대상이다. 사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선행이 있는 시민 19명도 특별 초청한다.

시민들은 김 당선인이 ‘민생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키워드로 삼으며 현장방문을 병행하면서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하나하나 챙기는 ‘약속·실천행보’에 기대감이 크다. 그는 공약으로 100대 과제를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시민들은 보름여 걸친 시장직 인수위 활동을 지켜보면서 어느 정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 출범하는 민선 8기는 시정 슬로건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정했다. 지난 60년간 국가사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저력을 살려 울산의 새로운 60년을 잘 만들어 가자는 의미다. 김 당선인은 슬로건에 대해 일자리와 생활의 여유가 넘치고,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는 포괄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선 이후 한 달여 차분하면서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현충탑 참배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 뒤 지방권력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며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현대차 공장 현장, 제2명촌교 건설 현장, 관광단지 조성 현장, KTX 울산역 복합특화단지, 반구대 암각화 등 주요 사업 현장을 두루 살폈다. 

그는 “시정을 이끌어 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현장 맞춤형 시정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지난 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 당선 기자회견에서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을 언급했다. 중국 고전인 맹자에 나오는 이 말은 ‘먹고 사는 일에 안정이 없으면 평온한 마음도 올 수 없다’는 의미다. 4년 전 타계한 김종필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근대화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이 말이 나왔다. 

그가 이 말을 한 것은 울산이 처한 상황이 위태롭다고 보기 때문이다. 울산은 올해로 공업단지로 지정된 지 60주년을 맞고 있다. 한때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산업수도가 울산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가 침체되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노쇠한 도시로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그가 ‘올해를 제2산업수도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60년을 열어가겠다’며 시정 현안 업무보고 단계부터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안사업을 의욕적으로 챙기고 있는 이유다. 무너지는 울산을 바로 세우고, 위대한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거다. 

그의 1호 공약이 그린벨트 해제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존 가치가 없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만들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거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에서 ‘시민과 함께 열어가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닌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한 변화”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민과 소통하고 그 요구를 수용하면서 울산의 큰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30일 물러가는 송철호 시장의 역점사업은 속속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임자 흔적 지우기’란 말이 나온다.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조성, 식수 문제와 맞물린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 부울경 메가시티 등 송 시장의 대표적 현안사업들이 줄줄이 수술대에 오른 탓이다. 여기다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시 산하 기관장들이 참석하지 못하고 배제돼 신·구 권력 갈등 조짐이 표출되곤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방행정은 업무의 연속성이 중요해  민선 7기에서 추진해 온 정책들을 원칙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방법과 시기 조절이 필요한 정책은 수정 보완하되, 울산에 득이 되지 않는 정책은 변경하거나 폐지하겠다고 했다. 

부울경 특별연합 설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은 추진 시기를 조절하고, 외곽순환도로 건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문 설치는 정부와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곽순환도로의 경우 시비 2900억 원이 지방재정으론 큰 부담이라며 국비 부담률을 높일 수 있도록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야음근린공원 민간임대주택 건설, 구 중부소방서 부지 공공건축물 건립, 시내버스 준공영제 3개 사업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에너지비즈니스 센터, 울산국제영화제, 청년예술단, 미래비전위원회 4개 사업은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해선 전략 수정 입장을 내비쳤다. 민선 7기에서 진행한 ‘투 트랙’ 전략을 철회하겠다는 거다. 암각화를 보호하겠다고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만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시민들을 위한 ‘맑은 물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포기할 수 없지만 문화재청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새로 출범하는 민선 8기가 일자리, 주거,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에 집중할 것을 기대한다. 이를 의식하듯 김 당선인은 “임기동안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족했던 미래 산업은 더 채우고, 좋은 일자리는 많이 만들어 청년들이 울산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의료·교육시설 확충과 문화 융성 등 울산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시민들께서 시정에 큰 힘이 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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