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실치상 혐의로 견주 입건
[울산시민신문]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살 아이가 목줄이 풀린 개에 목 부위 등을 크게 물리자 경찰은 재차 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 안락사 절차를 밟고 있다.
15일 울산 울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께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을 배회하던 개가 8살 A군에게 달려들어 목 부위 등을 물었다.
당시 이를 목격한 택배기사가 개를 쫓았고, 이어 119와 112에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는 목과 팔다리에서 출혈을 보이는 A군을 병원으로 후송한 뒤 사고 지점 주변을 돌아다니던 개를 포획해 유기견보호센터에 인계했다.
A군이 개에 물린 사고 광경은 폐쇄회로(CC)TV에 생생히 찍혔다. A군 친지가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최근 올렸는데, 이 영상에는 개의 집요하게 덤벼들었고, 이를 피하려는 아이의 처절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아파트 단지 내부를 배회하던 개는 가방을 메고 하교하던 A군을 발견하고 갑자기 달려들었다. 경찰이 진도 믹스견이라고 확인한 이 개는 중형견 이상이다.
A군은 필사적으로 도망가지만 이내 개에게 물려 넘어졌고, 개는 축 늘어진 아이를 2분 넘도록 공격했다. 마침 현장을 목격한 택배기사가 손수레를 휘둘러 개를 A군에게서 떼어내 쫓아냈다. 이후 A군은 몸을 일으켜 집으로 갈려했지만, 부상과 충격이 큰 탓인지 여러 차례 바닥에 쓰러졌다.
현재 A군은 목과 팔다리 등에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개에 물린 상처는 상당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가 난 아파트 근처에 거주하는 70대 B씨가 견주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B씨가 평소 자신의 집에 개를 묶어놓고 키웠는데, 사고 당일 새벽 개가 목줄을 풀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개가 또다시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B씨의 동의하에 검찰 지휘를 받아 안락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