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을 먹는 고래 / 김마리아
미역을 먹는 고래 / 김마리아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7.1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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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에 詩 한편

 

 

 

 

 

 

 

 

 

 

 

 

 

 

 

 

 

 

 

 

미역을 먹는 고래 / 김마리아


엄마 고래가
아기 고래를 낳았어요

엄마 고래는 배가 고파
미역밭에 갔어요
미역밭 한 뙈기를 와그작와그작 먹어 치웠어요

음, 산후조리에는
미역이 최고야, 최고

힘을 찾은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에게 젖을 물렸어요

냠냠, 엄마 고마워요

아기 고래는 엄마 고래 젖 먹고
엄마 고래 품안에서
무럭무럭 자랐어요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에게
헤엄을 가르치고
물고기 사냥법을 가르쳤어요

젖을 땐 아기 고래는
씩씩한 형아 고래로 잘 자랐어요
바다 위를 솟구치며 힘자랑도 했어요
엄마 품을 떠나 독랍할때가 된 거지요


★★★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서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역을 뜯어먹는 것을 본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인다”는 얘기는 ‘초학기’(初學記)라는 문헌에서 기술돼 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기를 낳고 미역국을 먹습니다.
 엄마 고래도 미역을 먹고 상처를 치유하여 아기고래를 빨리 보살피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겠지요. 미역국을 먹고 하루빨리 상처를 낫게 하게 아기를 잘 보살펴야겠다는 엄마 마음이겠지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엄마란 정말 위대하고 헌신적입니다.

 여자들의 삶 속에 엄마라는 길은 꼭 거쳐가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그 삶 속에 가장 첫 번째가 자식에 대한 모성애 일 것입니다.
 살기 힘들다는 요즘 나를 낳고 빨리 보듬어 주기 위해 미역국을 드셨을 엄마를 생각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야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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