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난초 / 이시향]
칠월 무더위 속
울부짖는 마음들 애끓는
영락공원 한 귀퉁이
형수의 차가운 영혼이
뼛가루로 부서지고
차마 두고 떠날 수 없는 아쉬움
실타래 꼬이듯 분홍 꽃
비비꼬며 올라온다.
화장장 잔디밭 속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던 조용조용한
형수의 성격을 닮아
애처롭게 흔들리며
고개 떨군 어린 자식 한 번만 더
보고 가려고 분홍 꽃
밀어 올려 눈떠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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