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 성시연
시계 / 성시연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7.22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너명은 <詩작해>를 성시연 학생의 “시계”로 다시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詩를 쓰고 싶은데 망설이는 학생

詩를 읽고 싶은데 읽을 곳이 없는 학생

詩를 품고 있는 학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 기회의 장을 열어 줘서

미래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시계

              성시연

              (서울 중화중학교 1학년 6반)

 

 

시곗바늘이 돌아간다

키다리랑 난쟁이가

번갈아가며 채찍을 돌린다

분당 60회, 나는 두들겨 맞는다.

 

시곗바늘이 돌아간다

그 실 같은 기회에 매달려

용을 써서 매달린다.

때에 맞춰 잘 내리는 게 포인트.

 

그리고 10번째 정류장에 도착한다.

열심히 맞고 왔기에

잠은 더욱 빠른 법

시곗바늘이 돌아간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 어디서 내리게 될까?

계획을 짜든 안 짜든

시곗바늘은 아무튼 돌아간다.

 

***

 성시연 학생은 일상생활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의 모습을 잘 묘사해서 시를 적고 있습니다. 이런 시를 우리는 생활시와 묘사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에 “시곗바늘이 돌아간다”라는 반복적인 운율성을 더해 읽는 맛을 줬습니다. 계획을 짜든 짜지 않든 시곗바늘이 돌아간다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계획을 잘 짜서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시는 반복성도 중요하지만 함축성이 더 중요한 장르이므로 2연 3연의 “시곗바늘이 돌아간다”를 빼고 읽어 보았을 때 의사 전달에 문제가 없다면 빼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해 봅니다. 성시연 학생의 “시계”를 읽어보며 나중에 반드시 훌륭한 작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게 되었습니다. <감상: 이시향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