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신문] 울산시립미술관은 28일부터 오는 9월 23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제2부 '땅의 아바타, 거북'을 개최한다.

앞서 미술관 측은 제1부 특별기획전으로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Sistine Chapel)을 지난 5월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선보였다.

'시스틴 채플'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인 '천지창조'를 비롯한 서양적 세계관을 마치 하늘을 펼쳐 보이듯 관객 눈앞에 보였다면, '거북'은 천지를 유지하고 떠받치는 땅에 관한 동양적 세계관을 거북의 형상을 빌려 강렬하게 발산한다고 미술관 관계자는 밝혔다.

'거북'은 6개월 전 시립미술관 개관 전시 때 대왕암공원 내 옛 울산교육연수원 강당에서 소개됐다. 이번에는 시립미술관 전시실에서 관객을 맞이하게 됐다.

'거북'은 백남준이 1993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 선보였다. 가로 10ｍ, 세로 6ｍ 규모인 이 작품은 TV 모니터 166대를 거북 형상으로 설치했다. 자연과 기술, 동양 정신과 서양 문물의 결합이라는 백남준 특유의 미학을 드러낸다.

'거북'이 제작된 해 백남준은 제45회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참여해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거북'은 미디어아트 특화 미술관을 지향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라며 "기술과 자연의 조화, 현대와 역사의 융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정두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