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 / 유희윤
소금쟁이 / 유희윤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8.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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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詩 한편》

 

 

 

 

 

 

 

 

 

 

 

 

 

 

 

 

 

 

 

 

소금쟁이 / 유희윤

 

멀지 않은 먼 옛날
소금가마 등에 지고
냇물을 건너가던 소금 장수
그만 물살에 흽쓸려
물에 빠지고 말았지.
소금은 녹아 물이 되고
몸도 물이 되었을까?
마음만 새털처럼 가벼이
물 위에 올라섰지.
조심조심
물 위를 걸어 보았지.
안 빠지네.
펄쩍펄쩍 뛰어 보았지.
안 빠지네.
펄쩍펄쩍 뛰어 보았지.
안 빠지네!
물 위에서 쭈욱죽-
미끄럼도 탈 수 있네.
물에 빠진 소금 장수
쟁이 쟁이
소금쟁이 되었네.

☆☆☆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어요. 화가 변하여 복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소금 장수가 물에 빠져 소금은 모두 녹아 물이 되고 몸도 물이 되어 사라졌을까요? 그 순간 얼마나 황당하고 상심이 커서 아마 죽을 만큼 힘들었을 텐데 정신을 가다듬고 조심조심, 펄쩍펄쩍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 보았을 거예요. 물에 빠진 소금 장수 행복한 쟁이 쟁이 소금쟁이가 되었어요. 요즘처럼 어려운 위기 속에서 좌절하지 말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면 이 화가 나중에는 복이 되어 돌아오지 않겠어요?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글 :박해경 아동문학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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