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임서현
길 / 임서현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8.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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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서현] 


학생의 길은 자전거 길이다.
중년보다는 바쁘지 않기 때문이다.
중년의 길은 승용차의 길이다.
중년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 바쁘기 때문이다.
노인의 길은 산책 길이다
느긋하게 건강을 챙기는 길이기 때문이다.
아기의 길은 걸음마다
걸음마부터 배워야지 뭐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화초등학교 6학년5반)


***
  인생길을 논할 때 어른이라면 대부분 10대에는 차가 10킬로미터 속도로 달리고, 20대에는 20킬로미터, 50대에는 50 킬로미터로 달린다고 하는데, 임서현 학생은 조금 다르게 바라다본 것 같습니다. 제가 50대라서 60대의 인생길 속도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지금도 하루가, 일주일이, 일 년이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정해진 시간은 똑같은데 피부로 느껴지는 시간은 모두 다른 것이겠지요.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날아가는 화살도 정지된 것이 연결되어 있을 뿐이지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수학에 미분을 배워 우리가 생활하면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짤게 쪼개보면 한 공간에 정지되어 있다는 걸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정지된 것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부지런하게 열심히 시간을 이기며 살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임서현 학생은 벌써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를 썼다는 것을 볼 때 살아가면서 시간에 지지 않는 멋진 작가가 될 것 같아요. <감상: 이 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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