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첫 성적표
김두겸 울산시장 첫 성적표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2.08.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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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은 편집국장
정두은 편집국장

‘대한민국 최고,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는 취임 일성으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은 김두겸 울산시장이 첫 성적표를 받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화려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민선 8기 17개 광역단체장의 취임 후 첫 달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 결과다. 리얼미터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8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8500명을 대상으로 7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했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순위를 보면 김 시장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59.8%로 특·광역시장 중 1위를 거머쥐었다. 도지사를 포함한 17개 광역단체장 전체로는 김영록 전남지사(71.5%), 이철우 경북지사(63.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PK 지역 단체장 중에선 단연 앞섰다. 박형준 부산시장 9위(52.6%), 박완수 경남지사 8위(52.7%)였다. 특히 김 시장은 지방선거 득표율과 긍정평가 모두 같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박 시장과 박 지사는 득표율에 비해 낮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가 단체장들의 직무수행 전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 그렇지만 매달 발표되는 시·도지사 직무평가 때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임 송철호 시장의 낮은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실망한 울산 시민으로서는 김 시장이 받은 첫 성적표를 바라보는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시민 자존심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취임하자마자 특·광역시장 1위로 급상승했다는 것은 시민들이 그만큼 기대감을 갖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는 전국 17개 주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읽혀진다. 울산은 전국 평균 만족도 63.1%를 웃도는 64.6%로 중위권(8위)에 맴돌았다. 일반적으로 단체장 지지율과 주민 생활 만족도가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김 시장이 받은 취임 첫 성적표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김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은 '지금 잘하고 있다'는 평가보다는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가 더 큰 덕분이랄 수 있다. 뭔지 모르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내 삶도 바뀔 것 같다는 기대감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취임 초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벨트 해제,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지역 경제 회생책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현장에 답이 있다’며 취임 전부터 시작한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보면, 전임 시장과는 달리 일단 김 시장은 시민과의 접촉을 즐기는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다. 순항할 것인가. 불투명하다. 울산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터 경제까지 모두 집어 삼키는 수도권 블랙홀에 인구절벽, 청년들의 탈울산 행렬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뿐인가. 울산은 올해 안으로 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울산 총인구는 1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 줄었는데,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반면 울산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5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 증가했다.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4%에서 13.5%로 1.1%p 올랐다. 세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총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 진입은 기정 사실로 굳어질 것이다. 고령사회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다면 각종 사회적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될 터다. 

김 시장도 이미 알고 있는 바다. 취임사에서 김 시장은 “울산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기업을 유치하고, 신도시를 건설해 인구와 자금 유출을 막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된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데 시민 모두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또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도 촘촘하게 짜겠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 하면 된다. 

김 시장은 울산을 잘 살게 만들 백 가지 과제를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또 지난 60년에 이어 앞으로 새로운 산업도시 60년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수 많은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약속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나 기대에 그치지 않고 성과와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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