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 자존심 되찾았다
김두겸, 울산 자존심 되찾았다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8.2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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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17개 광역단체장 취임 이후 
첫 직무평가 3위, 특·광역시장 중 1위 
PK 단체장 지지도에서도 월등히 앞서
시민들, 전임자와 차별화된 모습 기대
김두겸 울산시장이 3일 박상진 호수공원 전망대에서 울산권 그린벨트 현황과 문제점 등을 살펴보기 위해 울산을 찾은 국토부 측에 그린벨트 해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3일 박상진 호수공원 전망대에서 울산권 그린벨트 현황과 문제점 등을 살펴보기 위해 울산을 찾은 국토부 측에 그린벨트 해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민신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민선 8기 17개 광역단체장 취임 후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59.8%로 3위를 차지했다. 8개 특·광역시장 중에서는 1위를 거머쥐었다. 내년 1월 특별연합 출범에 들어가는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 평가에선 단연 앞섰다. 박형준 부산시장 9위(52.6%), 박완수 경남지사 8위(52.7%)였다. 특히 김 시장 지지율은 지방선거 득표율과 같은 반면 박 시장과 박 지사 모두 자신의 득표율에 한참 못미쳤다.

20일로 취임 51일을 맞이한 김 시장이 받은 첫 성적표는 적잖게 화려하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가 단체장들의 직무수행 전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시·도지사 직무평가 발표 때마다 매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임 시장의 낮은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실망한 울산 시민으로서는 김 시장의 첫 성적표를 바라보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민 자존심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취임하자마자 특·광역시장 1위로 급상승했다는 것은 시민들이 그만큼 기대감을 갖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는 전국 17개 주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읽혀진다. 울산은 전국 평균 만족도 63.1%를 웃도는 64.6%로 중위권(8위)에 맴돌았다. 일반적으로 단체장 지지율과 주민 생활 만족도가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김 시장이 받은 취임 첫 성적표는 의외다.

김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받은 것은 '지금 잘하고 있다'는 평가보다는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가 더 큰 덕분이랄 수 있다. 뭔지 모르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내 삶도 바뀔 것 같다는 기대감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요즘 김두겸 시정을 두고 주변에서 하는 평가도 그렇다. 6·1 지방선거에서 김 시장이 큰 표차로 당선된 데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인기 영향이 컸다. 울산 경제 상황이 녹록잖은 현실에서 여당 소속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남구청장을 지내면서 저돌적이고 뚝심있는 행정가라는 김 시장 개인의 이력이 주는 메리트도 상당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취임 초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회생책이 가시적 성과를 냈다. 기형적인 울산권 그린벨트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이끌어 냈고,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유치라는 성과물도 일궈냈다. 

문제는 앞으로다. 울산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적잖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교육부터 경제까지 모두 집어 삼키는 수도권 블랙홀에 인구절벽, 청년들의 탈울산 행렬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뿐인가. 울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에 근접해 곧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말 울산 전체 인구는 111만8010명으로 이 중 만 65세 이상은 15만612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96%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사회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다면 각종 사회적 문제는 피할 수 없게 될 터다. 

김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한민국 최고, 비즈니스 시장’을 내세웠다. 취임사에서 기업 유치와 신도시를 건설해 인구와 자금 유출을 막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을 잘 살게 만들 백 가지 과제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또 지난 60년에 이어 앞으로 새로운 산업도시 60년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수 많은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 약속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나 기대에 그치지 않고 성과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 전임 시장들이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차별화된 시장의 모습을 백지에 새롭게 그려 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청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아이들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울산으로 다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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