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메가시티’서 한발 뺀 울산, 경주ㆍ포항과 '연합시' 추진
‘부울경 메가시티’서 한발 뺀 울산, 경주ㆍ포항과 '연합시' 추진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8.23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개 도시 행정협의체인 '해오름 동맹' 격상
25일 열릴 실무협의회에서 안건으로 논의
울산시청
울산시청

[울산시민신문] 울산시가 경북 포항·경주시와 결성한 행정협의체인 '해오름 동맹'을 격상해 가칭 '해오름 연합시(市)'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두겸 시장 취임 이후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던 울산이 포항·경주와는 본격적으로 밀착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울산시는 오는 25일 포항·경주시와 '해오름 동맹 상생협의회 실무협의회'를 연다. 실무협의회에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3개 도시 자치단체장이 참석하는 정기회 개최 시기 결정, 정기회에서 다뤄질 현안 선별 등 다양한 안건들을 다룬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해오름 동맹을 격상한 '가칭 해오름 연합시‘ 설치 방안 논의다. 김 시장 취임 후 부울경 메가시티인 특별연합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울산이 적극적이다.

김 시장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부울경 중에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을, 경남은 진해신항을 각각 챙겼는데, 울산은 아무 실익이 없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울산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신라 문화권으로 분류되는 포항·경주와 해오름 동맹을 강화해 경쟁력을 먼저 갖추겠다"라고 공약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김 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이 공약 실천에 나선 것인데, 울산의 이러한 정책 선회 배경에는 '지자체 결합 과정에서 주도권과 실익을 갖겠다는 현실적인 의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당인은 "거대 광역단체인 부산·경남과 결합하면 상대적으로 실익이 적고, 결국 들러리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반면에 기초단체인 포항·경주와의 결합에서는 광역단체인 울산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복안이 적잖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