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의 반란 / 강지수
열네 살의 반란 / 강지수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8.3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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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7

 

 

 

 

 

 

 

 

 

 

 

 

[열네 살의 반란 / 강지수]


마음 깊은 곳에 움트던
불만덩어리
주체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터져나왔다

저녁 하늘이
삼키는 새 떼
노을이 어루만져 준다

(제주중앙여자중학교 1학년 7반)

***
 겨울이면 울산 태화강변으로 매년 수만 마리의 까마귀가 찾아와 군무를 추는 모습을 작품 사진으로 찍은 적이 있지요. 동틀 무렵이면 먹이 활동을 위해 날아갔다가 오후 5시쯤이면 안전한 태화강 십리대밭으로 모여들어 순식간에 빨려 드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로 장관입니다. 강지수 학생의 “열네 살의 반란”을 읽으며 2연 “저녁 하늘이/삼키는 새 떼/노을이 어루만져 준다”에서 그때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성공한 시이지요.

 특히, 불만이 없다면 청소년이 아니라고 할 13살에서 16살의 중간 “열네 살의 반란”은 제목에서 대부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터져 나오는 불만 덩어리를 어루만지는 노을처럼 다 용서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시로 표출해서 저를 포함한 어른들이 자칫 불만으로 가치관에 혼란이 생기는 청소년 시기에 소통을 통해 이해와 배려로 흔들려도 예쁘게 꽃을 피우는 꽃처럼 성장통을 잘 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상: 이 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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