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불안하다... 4월 이후 폭발ㆍ화재로 4명 사망
울산이 불안하다... 4월 이후 폭발ㆍ화재로 4명 사망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8.3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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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폭발로 1명 사망 9명 부상
SK지오센트릭 2명·현대중 1명 사망
지난 4월 화재로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 31일 또다시 근로자 7명이 크게 다치는 폭발 사고가 났다.(사진=울산소방본부)
지난 4월 화재로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 31일 또다시 근로자 7명이 크게 다치는 폭발 사고가 났다.(사진=울산소방본부)

 

[울산시민신문] 지난 4월 화재로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 31일 또다시 근로자 7명이 크게 다치는 폭발 사고가 났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안으로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사업장에서 약 4개월 만에 다시 한번 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42분께 울산공단인 남구 상개동 소재 SK지오센트릭 폴리머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당시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퍼졌고, 석유화학공단 인근 아파트와 건물 등에서 충격파가 느껴질 정도였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방당국은 합성수지 재생공정 중 압력 과다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는 지난 4월 20일에도 톨루엔 저장탱크 청소작업 중 내부에서 불이 나 근로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받던 중 끝내 숨졌다.

울산·온산 등 2개 공단에서 지난 수년간 잠잠했던 공단 폭발·화재 사망사고가 최근 들어 연달아 발생하자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2개 공단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로 4명이 숨졌다.

지난 5월 19일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알킬레이션(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추출 공정 정비를 마치고 시운전하던 중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폭발·화재로 불길이 치솟고 인근 건물 유리창이 깨졌는데, 10㎞ 이상 떨어진 주거지에서도 지진과 비슷한 진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 2일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울산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는 160건. 사망자 없이 부상자만 22명 발생했다.

2016년에는 2명이 숨졌다. 2015년 7월에는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 저장조 폭발로 6명이 사망했다.

공단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남구에 거주하는 시민 이모(43)씨는 "공장 화재로 불기둥이 몇 시간씩 솟아있는 것을 보면 누구라도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은 470개, 위험물 취급사업장은 7500개에 달한다. 특히 위험물질 지정수량의 3000배 이상을 만드는 대량 위험물질 제조소는 전국 262곳 중 60곳이 있어 사고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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