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 정미혜
물음표 / 정미혜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09.06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요일에 시 한편》

 

 

 

 

 

 

 

 

 

 

 

 

 

 

 

 

 

 

 

[물음표 / 정미혜]


물음표가 팔딱 뛰면서
교실을 돌아다니다
내 머리에 꼬리표를 단다

ㅡ넌 무슨 걱정을 하니?
ㅡ공부 시간에 뭘 생각하니?

대답은 듣지도 않고
ㅡ띠용!
ㅡ띠용!
다른 자리로 스프링처럼 뛰어간다

진짜 궁금한 거 있는데
ㅡ넌 왜 물음표만 던지고 도망가니?
ㅡ끝도 없는 질문을 왜 하니?

 

☆☆☆

 

 "사계절을 함께한 식물과 동물, 계절마다 여러 가지 풍경을 선물한 날씨, 산책길에 함께한 계절의 향기. 지금까지 우리들은 자연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선물을 받았지요" 정미혜 시인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계신 거 같아요. 궁금한 것을 묻는 문장의 끝에 문장 부호 물음표(? )를 씁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궁금한 것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어요. 희망을 품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살기 위해서는 저마다 개성 있는 물음표 하나쯤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늘 팔딱 뛰는 물음표를 품고 산다면 넓은 우주 속에서 푸르게 푸르게 빛나지 않을까 싶어요.

 늘 힘없이 축 처져있는 내 물음표가 정미혜 시인의 동시집 《물음표가 팔딱》을 읽고 다시 팔딱 일어서는 것을 느낍니다.

글: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