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알람/정나래
닭의 알람/정나래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2.09.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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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편》

 

 

 

 

 

 

 

 

 

 

 

 

 

 

 

 

 

 

 

 

 

 

[닭의 알람 / 정나래]
 

밤 11시, 꼬끼오
ㅡ 지금이 아니잖아

밤 12시, 꼬끼오
ㅡ 지금도 아닌가 봐

새벽 1시, 꼬끼오
ㅡ지금도 아닌 것 같은데

동틀 때까지 알람을
맞추고 또 맞춰보는 닭

시골 할머니 집에
가로등이 세워진 날

닭 알람 소리
그만, 고장 났다.



★★★

 콩이 불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가로등 불빛과 멀리 떨어진 곳에 콩을 심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밤 조명은 콩의 꽃 피는 시기를 늦추고 웃자라게 해 콩 수확이 줄었던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가로등과 같은 불빛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나래 시인의 동시 《닭의 알람》을 읽고 나니 농작물뿐 아니라 가축들도 밤낮을 구분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우리 사람들 편리를 위해 무분별하게 설치한 가로등이 빛 공해가 되어 식물 동물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넘어가는 게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깊은 밤 잠들지 못하는 것들이 어디 닭뿐이겠습니까? 식물 동물 그리고 사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정나래 시인의 동시 《닭의 알람》을 읽고 깊게 공감합니다.  글: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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