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14
[잔소리 / 김연우]
아빠가 서울 가시자
잔소리가 집을 나갔다.
공부해라
운동해라
정리해라
어 이상하네
집 나간 잔소리가 그립네.
아빠가 서울 가시자
잔소리가 따라 나갔다.
술 먹지 마요
라면 먹지 마요
돌아다니지 마요
어 이상하네
따라 간 잔소리가 정겹네.
(울산 삼남초등학교 5학년)
* 제1회 울산어린이문예공모전 <차하> 수상작
***
김연우 학생의 잔소리를 읽으며 혼자 미소 지어 봅니다. “공부해라/운동해라/정리해라” 어느 집에서나 들려오던 잔소리가 그립다는 것은 아빠가 그리운 것이겠지요. 아빠 따라 서울 가버린 엄마의 “술 먹지 마요/라면 먹지 마요/돌아다니지 마요” 잔소리가 그리운 것은 아빠가 보고 싶기 때문이겠지요.
당연한 일상적인 일에서 어쩌면 기뻐해야 할 사건에서 잔소리의 반전으로 가족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지며 구성이 탄탄한 작품입니다.
다시 한번 제1회 울산 어린이문예공모전<차하> 수상을 축하합니다. <감상: 이시향 시인>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