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 김연우
잔소리 / 김연우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10.18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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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14

[잔소리 / 김연우]


아빠가 서울 가시자
잔소리가 집을 나갔다.

공부해라
운동해라
정리해라

어 이상하네
집 나간 잔소리가 그립네.

아빠가 서울 가시자
잔소리가 따라 나갔다.

술 먹지 마요
라면 먹지 마요
돌아다니지 마요

어 이상하네
따라 간 잔소리가 정겹네.


(울산 삼남초등학교 5학년)
* 제1회 울산어린이문예공모전 <차하> 수상작

***

 김연우 학생의 잔소리를 읽으며 혼자 미소 지어 봅니다. “공부해라/운동해라/정리해라” 어느 집에서나 들려오던 잔소리가 그립다는 것은 아빠가 그리운 것이겠지요. 아빠 따라 서울 가버린 엄마의 “술 먹지 마요/라면 먹지 마요/돌아다니지 마요” 잔소리가 그리운 것은 아빠가 보고 싶기 때문이겠지요.   

 당연한 일상적인 일에서 어쩌면 기뻐해야 할 사건에서 잔소리의 반전으로 가족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지며 구성이 탄탄한 작품입니다.

다시 한번 제1회 울산 어린이문예공모전<차하> 수상을 축하합니다. <감상: 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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