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다는 말 / 최춘해
편다는 말 / 최춘해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2.11.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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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편》

 

 

 

 

 

 

 

 

 

 

 

 

 

 

 

 

 

 

 

 

 

 

[편다는 말 / 최춘해]


등을 굽혀서
김을 매다가
허리를 펴면
몸이 편하다.


내 짝과 다투고
말도 안 하면
내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먼지
말을 걸고
사과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굽었던 마음이
펴진 것이다.

★★★

최춘해 시인의 동시《 편다는 말》을 읽고 나 자신을 돌이켜 봅니다.
주름 잡혀 있는 내 마음속에 자존감은 과연 값어치가 있을 만한가를 생각해봅니다.


어느 글에서도 읽었듯이 마음이 편하여지려면 나 자신을 너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너무 잘났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불편하고 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도 없고 나를 위로할 수도, 용서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부터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꼭 이겨야 하고 지고 나면 불편하고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사과하면 안 된다는 오기와 자만심으로 주름 잡혀 있는 마음을 반듯하게 편다면 나 자신부터 편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세상 살기가 참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최춘해 시인의 동시 《편다는 말》입니다.
혹시 마음속에 너무 주름 잡힌 자존심과 오기를 담고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불편한 말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볼 일입니다.
바르고 따뜻한 말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안부 전하기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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