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20

[소나기 / 이우주]
찡그린 얼굴이 번쩍
우르르 쾅 가슴을 두드리는
날카로운 소리
엄마는 소나기를 몰고 온다.
지나가라 지나가라
주문을 외우면
어느덧 무지개가 떠 있다.
소나기가 잠시 머물다 갔다.
어두운 얼굴이 반짝
와르르 쿵 심장을 두드리는
무서운 소리
엄마는 소나기를 몰고 온다.
지나가라, 지나가라
주문을 외우면
어느덧 햇살이 눈부시다.
소나기는 잠시 머물다 갔다.
(울산 동평초등학교 3학년)
* 제1회 울산어린이문예공모전 <참방> 수상작
***
이우주 학생은 이름에 걸맞게 엄마께서 우르르 쾅 가슴을 두드리시는 천둥과 소나기를 몰고 오는군요. 설마, 우주 학생이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소나기를 몰고 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르르 쾅 가슴을 두드리는 소나기가 없다면 아름다운 무지개는 세상에 없는 것처럼 모든 일에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것 같아요.
어는 가정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을 솔직하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계속 무지개와 햇살이 떠있게 하려면 주문을 잘 외우는 것보다는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아야 하겠지요.
이유는 있는 엄마의 행동에서 자신을 조금만 돌아본다면 소나기는 우주를 쑥쑥 키워주는 자양분이라는 걸 느낄 거예요.
다시 한번 제1회 울산 어린이문예공모전<참방> 수상을 축하합니다. <감상: 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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