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탈울산 처방... 청년희망주택 ‘시동’
청년 탈울산 처방... 청년희망주택 ‘시동’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11.3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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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성안동 36가구 첫 발 내디뎌
신정·태화동 등 8곳에 2026년까지 
410억 투입해 200가구 공급 예정
김두겸 “맞춤형 청년정책 지속 추진”
지난 28일 중구 성안동 393-2 일대에서 열린 ‘희망상가를 품은 청년희망주택’ 기공식.
지난 28일 중구 성안동 393-2 일대에서 열린 ‘희망상가를 품은 청년희망주택’ 기공식.

[울산시민신문] 울산시가 청년 탈울산 처방책으로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

이 카드는 실로 파격적이다. 만 18세에서 39세의 미혼자가 최대 8년까지 시세보다 30% 가량 싼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도록 2026년까지 시유지에 청년희망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거다. 청년희망주택 건립은 김두겸 시장이 내 건 공약이기도 하다.

시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심의 소규모 시유지에 주택 200호를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청년층의 탈울산이 확대되자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거부담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도심의 소규모 시유지에 원룸을 지어 싸게 임대하는 건데, 시는 28일 중구 성안동 393-2 일대에서 '희망상가를 품은 청년희망주택' 기공식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시가 내년 10월까지 건립하는 이 청년희망주택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800㎡ 규모다. 창업지원 상가 2호와 희망주택 36호로 구성됐다. 이곳에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정보를 나누는 공유 거실 등도 설치된다.

시는 2026년까지 410억 원을 투입해 신정동과 태화동, 양정동 등 도심 8곳에 200가구 규모의 청년희망주택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청년 보듬기에 나선 것은 반복되는 판에 박힌 대책으로는 청년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울산 인구는 올해 들어서만도 1만 명 이상 빠져나갔다. 10대는 교육을 이유로, 20~30대는 일자리가 이유였다. 게다가 도시의 미래이자 인구 활력 핵심층인 청년 인구의 탈울산 비율은 점점 높고 있다. 울산의 청년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고, 실업률은 높다. 청년들의 삶이 팍팍해진 건데, 최근 5년간 울산의 청년인구 감소율은 3.5%로, 경남과 부산보다 월등히 높다. 

가뜩이나 경제 사정은 좋지 않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떠난 도시는 노쇠하고  역동성과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동력 감소는 경기 둔화로 직결돼 경쟁력 추락이라는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시가 시비를 들여서 청년들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이유다.

김두겸 시장은 "청년세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거 부담을 줄이는 것이 이번 사업 목표다"며 "맞춤형 청년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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