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버려지는 폐안전모 재활용
현장에서 버려지는 폐안전모 재활용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2.12.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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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문제만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도 없다. 하천, 바다, 식수, 공기 등 어느 것 하나 오염 안 된 것이 없다. 최근만 해도 대기오염물질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온산공단 내 일부 기업과 측정 대행업체 임직원들이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토양오염 우려 지역 65곳을 조사한 결과, 환경 기준을 초과한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5∼10월 어린이 놀이시설 지역 14곳, 산업단지 및 공장 지역 14곳, 폐기물처리 및 재활용 지역 10곳 등 총 65개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선 기준치를 초과한 지역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에서 구리, 아연 등 중금속과 불소가 토양 지역기준치의 70% 이상 육박하면서 연구원 측은 내년 재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토양오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환경보전이란 헛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1g의 1백만분의1까지 규제하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불법으로 묻히면 환경이 피폐화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환경전문가들은 토양 오염을 막기 위한 근본적 해결책으로 재활용을 늘리기 위한 기술개발, 산업폐기물이 덜 나오는 산업구조로의 개편 등을 권장하고 있다. 이 중 우선 산업폐기물의 재활용 방도를 적극 강구하자는 것이다. 산업폐기물 중에는 물론 재활용 가능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가능한 것만이라도 활용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도시공해의 원천으로 꼽히는 자동차 폐타이어, 비닐, 헝겊, 고무, 폐유 등을 활용하면 좋은 에너지원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폐안전모를 새로운 안전모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upcycling) 사업에 나선다고 한다. 연간 50만 개 이상 버려지는 폐안전모를 수거해 선별·파쇄 과정을 거쳐 신소재 등을 주입해 새로운 안전모로 개발·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시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철도공사, 우시산, 한국몰드 등은 오늘 시청에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시 측은 "환경오염 저감은 물론 자원 선순환과 안전 가치 확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판로 개척과 구매지원, 공단은 안전모 인증 등 기술지원, 우시산은 수거와 분리처리 , 한국몰드는 새 안전모를 개발·제작한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이런 업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런 업체들이 의욕을 갖고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 등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해야 한다. 쓰레기처리상의 고민을 덜고 폐기물 재활용으로 환경공해까지 막을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내는 이러한 사업을 고무하지 않고 무엇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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