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라졌어요 / 신나래
내가 달라졌어요 / 신나래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2.12.14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작해 -22

 

 

 

 

 

 

 

 

 

 

 

[내가 달라졌어요 / 신나래]


언제부터 내 몸인 가슴이 간질간질 해졌어요.
가슴에 벌레가 쏘옥 들어간 느낌이에요.
뭐지? 내가 왜 이러지?

언제부터 내가 성질이 버럭버럭 나요.
내 안에 화난 사자가 들어간 느낌이에요.
뭐지? 내가 왜 이러지?

언제부터 내가 갑자기 눈물이 또르륵 떨어져요.
내 안에 울보가 들어간 느낌이에요.
뭐지? 내가 왜 이러지?

언제부터 내가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내 안에 겁쟁이가 들어간 느낌이에요.
뭐지? 내가 왜 이러지?

엄마께 물어보니 2차 성장이 나타난 거래요.
비슷하게 말하면 사춘기!
그건 언니 오빠가 오는 것 아니에요?
왜! 내가! 벌써 사춘기라구?



(울산 청량초등학교 4학년)
* 제1회 울산어린이문예공모전 <참방> 수상작


***
 신나래 학생의 “내가 달라졌어요”를 감상하며 이제 4학년인데 벌써 사춘기라며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엄마에게도 물어보는 용기가 멋져요. 그래야 주위에서 신나래 학생을 좀 더 잘 이해해 줄 것 같아요.

 이렇게 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재적이며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시는 다른 장르인 동화나 수필 일기와 다르게 ‘응축성’ 즉, 함축을 잘 해서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뭐지? 내가 왜 이러지?”와 같이 반복적으로 쓰이는 문장이나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는 한 번 이상 쓰지 않고 다른 단어나 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지요.

 그렇지만,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진솔하게 시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신나래 학생은 멋진 작가의 소질을 타고난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제1회 울산 어린이문예공모전<참방> 수상을 축하합니다.

[감상: 이시향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