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 이젠 구호 아닌 성과가 필요하다
'산업도시 울산' 이젠 구호 아닌 성과가 필요하다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1.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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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60년 시작된 원년 맞아 
옛 산업수도 명성 되찾기 시동
정주여건 개선·청년 일자리 창출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 등 속도
김두겸 “성과 창출에 역량 집중”
울산시청
울산시청

[울산시민신문] 2023년 흑묘(黑卯)의 해인 올해 울산은 여러모로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해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을 닦았던 울산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이 되는 해였다면 올해는 새로운 60년을 맞이한 원년으로 일자리 창출과 도로·철도망 구축, 정주 여건 개선 등 각 분야 숙원사업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두겸 시장이 신년사에서 “새해는 시정 비전인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위해 '새로운 60년, 새로운 희망을 품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시민 여러분께 기쁨을 전하겠다”고 다짐한데서도 읽혀진다. 무엇보다 울산이 처한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은 떠나고 도시는 갈수록 노쇠해 가고 있다. 울산시가 시정 운영을 경제와 삶의 질 제고에 방점을 찍은 이유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시정 목표를 '위기를 딛고 미래 번영을 위해 힘 있는 변화 선도'로 삼고 5대 시정 운영 방향과 20대 주요 정책과제를 확정했다. 

5대 시정 운영 방향은 ▲산업수도 울산,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 ▲문화와 관광, 체육까지 삶이 즐거운 도시 ▲탄소중립 실천 및 아름다운 정원도시 조성 ▲따뜻한 배려로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 ▲시민 정주 여건 개선 및 스마트 행정 실현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주력산업 고도화, 울산권 맑은 물 확보, 울산의료원 설립, 울산권 개발제한구역 개발 기본계획 수립,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제2명촌교 건설 등 20대 정책과제 추진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힘 있는 시정을 펼쳐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층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는 울산시의 구상은 기대를 모은다. 김 시장은 그린벨트를 풀어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 ‘6·1 시장선거’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울산은 시 전체 면적의 4분의 1인 269.179㎢가 그린벨트다. 개발 가용지가 많지 않는데도 기형적으로 묶여 도시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근교의 야트막한 민둥산조차 개발할 수 없을 정도다. 

울산시는 최근 국토부가 그린벨트의 지방정부 해제 권한(30만㎡까지)을 100만㎡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자 잔뜩 기대하고 있다. 시 측은 지방정부 권한 확대 시 도시의 체계적인 개발계획수립에 숨통이 튈 것으로 기대한다. 해제 예상지로는 울주군 청량면 농수산물시장 이전 예정지와 울산외곽순환도로 인근 북구 창평동,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중구 다운동 등 산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울산 전역이 될 전망이다. 시는 최근 자족기능을 갖춘 다양한 도시개발계획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김 시장은 “산단 유치로 일자리를 늘리고 나아가 종합대학과 의료시설 확충을 통해 정주여건도 개선해 과거 산업수도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그 모든 청사진의 시작과 해법을 그린벨트 해제에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턴 청년층 유입을 위해 일자리 확충 등 본격 청년정책도 추진한다.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신정·태화동 등 도심 8곳에 청년희망주택 200가구를 만들고, 다운2지구에 영구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등 주거환경개선에 나선다. 부모 급여와 산후조리비 등 출산과 보육 지원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도로망 확충도 본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울산을 좌우로 잇는 외곽순환도로는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뜨고 도시철도 트램은 올해 초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오는 10월 청량에서 옥동을 연결하는 국도 7호선이 개통되면 부산 노포에서 북구 매곡까지 남북축이 한 번에 이어진다. 고속도로와 다름없는 울산의 남북축 도로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거다. 또 울주군 두서면에서 북구 가대동까지 울산을 좌우로 연결하는 15Km 구간의 외곽순환도로는 올해 하반기 공사에 들어간다. 시 측은 “최초로 울산의 남북, 좌우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망이 완성되는 건데, 기업의 물류 비용 절감과 정주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부 동해선 광역전철(태화강역~부전역) 시대를 맞아 광역철도망 확충도 한창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 태화강역에서 북울산역까지 9.69km 구간에 동해선 광역전철이 연장 운행할 수 있는 승강장 공사가 시작된다. 이르면 2년 후인 2025년 상반기부턴 부산 부전역부터 북울산역까지 광역전철이 오갈 수 있다. 2024년 서울 청량리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KTX이음 열차가 울산 태화강역에 정차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또한 도시철도 없는 유일한 광역시 울산의 트램 1·2호선 사업 착수 여부를 결정하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결과가 올해 초 발표된다. 예타를 통과하고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면 오는 2028년께 울산에서 도시철도가 운행하게 된다. 부울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시장은 “올해는 민선 8기가 본격 시정을 펼치는 사실상의 첫 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 행정 운영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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