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일자리 창출 위한 처방책 다 쓴다
울산시, 일자리 창출 위한 처방책 다 쓴다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1.1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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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과거 산업수도 명성 되찾기 전력투구
2026년까지 일자리 28만7천개 창출 올인
석화기업 유치·지원 위한 특별팀 등 발족
철도폐선부지 기업 공장용지 활용도 모색
울산시청
울산시청

[울산시민신문] 지방소멸 위기 속에 출범한 민선 8기 울산시가 계묘년 새해를 맞아 침체한 지역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일자리와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에 주력해 근로자들이 몰려든 과거의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되찾는 등 ‘작은 정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거다.

울산시가 올해 역대 최다 규모의 국비를 확보한데서도 이 같은 의지가 엿보인다. 시가 올해 확보한 국비는 4조3190억 원에 이른다. 시 당초예산 4조6058억 원까지 포함하면 올 한 해 쓸 수 있는 예산은 9조 원에 육박한다. 시 측은 “허투로 쓰지않고, 시민을 힘나게 하고,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 울산만의 특색 있는 정책 등에 골고루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울산에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高 현상’에 경영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뭘 해 먹고 살지”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기업체도, 소상공인도, 주부도 막연히 한숨뿐이고 청년들은 매년 일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헤매고 있다. 시가 올해 성과 창출을 위해 발걸음을 본격화하는 이유다.

12일 시에 따르면 올해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로 잡고 2026년까지 일자리 28만여 개를 창출해 지역 경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과 중·장년,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6만5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2026년까지 직·간접 일자리 28만7000여 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업 유치와 지원을 위한 행정조직도 신설했다. 지난해 현대차에 공무원을 파견한데 이어 올해는 '석유화학기업 지원 특별팀'과 '현대자동차 지원팀'을 신설 운영하고, 공장 인허가 절차에도 적극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석유화학지원 특별팀은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 신규사업 투자 업무를 전담한다. 현재 울산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수소·이차전지·폐플라스틱 순환 사업 등 울산의 친환경·첨단화 산업구조 대전환을 이끌 주요 사업들이다. 

울산에서는 에쓰오일과 SK가스 등 석유화학기업들이 총 15조3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향토기업인 덕산하이메탈이 206억 원을 들여 반도체 기판 소재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고,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3200억 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립하고, 고려아연은 1조 원을 들여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신·증설할 계획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 2026년까지 9조2580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이 투자로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로 3조원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싼 값에 공장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신생 기업들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운행 중단으로 방치된 철도부지를 공장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국가철도공단과도 협의에 나선다. 울산공단 내 열차 운행이 중단된 부지는 장생포선과 울산항선 두 곳이다. 이 중 장생포선은 길이 1.9㎞에 면적만도 2만7000㎡에 달한다. 울산항선은 길이 3.2㎞에 면적 7만8000㎡ 규모다. 시 측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철도노선을 폐지해 공장 부지로 공급하면 용지난을 겪는 기업체들의 투자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민선 8기가 실질적으로 첫 발을 떼는 해인 만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성과를 창출해 시민의 삶에 힘이 되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며 “번영과 풍요의 새 시대를 열어 울산이 다시 잘 사는 도시, 자랑스런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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