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꽃  /이부강
의사꽃  /이부강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2.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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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편》

 

 

 

 

 

 

 

 

 

                                                                    그림 이부강

[의사꽃  / 이부강]        
                  

어디 아프니?
내가 치료해 줄게.
양지꽃이 노랗게 웃어줍니다.

슬픈 일 있니?
내가 어루만져 줄게.
아기별꽃이 재롱을 떱니다.

의사들이
내 마음 치료해 주려고
산길 따라 서 있습니다.

★★★

 이부강 시인의 동시 《의사꽃》을 감상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뒤지다 <마음이 아프면 마음 병원에 가야 해요> 출간한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몸이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가겠지요. 주사 맞고 약 먹고 여러 가지 치료받고 나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냥 힘들어도 묻어가는 것인지 시간이 흐르면 나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금방 지나갈 거라고 스스로 의사가 되어 마음의 병을 고치려고 힘들어도 외면하고 참고 지내지요.

 저 또한 그렇게 지내온 마음의 병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프면 마음 병원에 가야 한다는 걸 억지로 외면해버렸어요. 누구에게 마음 아프다고 말하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마음의 병이 더 오래가는지도 몰라요. 나 스스로에게만 자꾸 물어보기만 했고 너보다 힘든 사람 많다고 주문만 걸었어요.
이부강 시인은 마음 병원을 찾은 것 같아 참 다행이라는 생각했어요. 그것도 의사가 혼자가 아니라 여럿 된다는 사실에 이부강 시인의 마음의 병은 치료가 빨리 끝난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플 때 마음 병원으로 가세요. 중요한 것은 마음 병원으로 갈 때는 어디가 아픈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가야지 치료받을 수 있다 생각이 들어요. 이부강 시인을 만나면 들꽃처럼 예쁜 미소를 볼 수 있어요. 의사 꽃들이 마음의 병을 아주 치료를 잘해준 거 같아요.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마음 병원은 어디에도 많아요.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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