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누나는 동물 / 박수민]
[사춘기 누나는 동물 / 박수민]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2.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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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29

 

 

 

 

 

 

 

 

 

 

 

 

[사춘기 누나는 동물 / 박수민]


우리 누나는 사춘기

우리 누나는 개일까?
내가 방에 들어가면 개처럼 컹컹 짖으며
경계하니까

아니면 쥐일까?
누나 방은 쥐가 있는 하수구처럼
더러우니까

사춘기 누나는 도대체 어떤 동물일까.

 (울산 옥동초4)


 누나는 이제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드는 사춘기인가 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부터 시작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물론 가까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반항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감정도 불안하고 기복도 심해져서 부모와 갈등도 생겨서 모두를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누나가 방 청소를 하지 않고 개처럼 짖어도 쥐처럼 더러운데 살아도 누나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나는 어쩌면 지금 가장 힘든 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큰 물결과 맞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내고 나면 동물이 아닌 성숙한 인격을 가진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로 변해 있지 않을까 합니다. 힘내라고 응원을 해 줄 때입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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