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나온 꽃 / 윤제림
맨 처음 나온 꽃 / 윤제림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3.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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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편》

 

 

 

 

 

 

 

 

 

 

 

[맨 처음 나온 꽃 / 윤제림]

 

봄소식 가져왔다고 일찍도 왔다고
박수 받는 저 녀석
꽃들 세상에선 말썽꾸러기인지도 몰라

세 밤 더 자고 오기로 약속해 놓고
호루라기 소리 나면
와아 함성을 지르며 모두 함께
얼굴 내밀기로 다짐해 놓고
살그머니 먼저 빠져나왔는지도 몰라

겨우내 참고 기다린 동무들
쟤 찾느라고
세 밤 지나도 못 올지 몰라

일찍도 왔구나 칭찬이 아니라
꾸중을 들어야 할지도 몰라
저것 좀 봐
그래서 저렇게 빨개진 얼굴로
고개도 못 들고 있는지도 몰라

저기 저
혼자 핀 꽃


★★★

 아무도 하지 않을 때 맨 처음 앞장서서 한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할 거예요. 마음먹고 실천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지도 몰라요. 그러기에 박수를 받아야 하고 칭찬도 받아야 할 거예요. 남들이 하기 전에 맨 처음 한다는 것은 어쩌면 큰 실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을 때는 나 자신부터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비난을 받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누군가가 맨 처음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맨 처음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해보지 않고 결과는 알 수 없듯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말도 있잖아요. 내가 아닌 그 누군가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으니까요. 얼굴 빨개지고 고개를 못 든다고 할지라도 누군가가 하지 않을때 맨 처음 앞장서는 용기 저도 가져보고 싶어요.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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