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이유 / 고하민
별이 빛나는 이유 / 고하민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3.03.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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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31

 

 

 

 

 

 

 

 

 

 

 

 

[별이 빛나는 이유 / 고하민]
                      

반려견 코코 떠나던 날
마음속 별이 사라졌네

일곱 살 때 나에게 와서
한 그루 나무
둘도 없는 안식처
처음이던 따뜻한 위로
가장 빛나던 우주

서서히 우리는 나이를 먹고
서둘러 이별을 준비하네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영원히 함께 있고 싶지만
안개 낀 숲속 너머
갈 길을 준비하네

일곱 살이던 꼬마가 
열다섯 소녀 되는 동안
펼쳐졌던 행복한 세계를
어떤 방식으로 접어야 하나

무한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이 알 수 없는 감정
마치 어른처럼 토닥여주네

네가 떠나던 그 여름 저녁
노을이 눈물에 스며들고
보낼 수 없는 마음 위로
별이 뜨네

잘 있으라고
행복하라고
코코 별자리 아늑하게 뜨네

(탐라중 2-1)

******
 고하민 학생의 “별이 빛나는 이유”를 읽으며 마음 먹먹함이 느껴지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작년부터 반련 견도 꼭 등록해야 키울 수 있고, 1500만이 넘는 반련인이 반련 동물을 양육하고 있으니 기쁨도 있겠지만, 평균 수명이 10 ~ 15년이니 슬픔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 일곱 살 때부터 키우기 시작한 코코의 죽음은 고하민 학생에게 큰 충격이고 새로운 생각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 마음 아픕니다. 그렇지만 이 일로 인하여 같은 또래 학생보다 한층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반련 동물은 죽어 별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반련 견과 해어지기 싫어 다시 반련 견을 키우지 않는 분도 있지만, 결국 시간은 또 다른 사랑을 불러 반련 견을 키우게 하겠지요. 

오늘 밤하늘을 바라보며 “코코” 별을 찾아보고 하늘에서도 행복하길 저도 빌어드리겠습니다. 좋은 시 읽어 마음 촉촉합니다.  

<감상 : 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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