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1명 vs 진보 2명’... 3파전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1명 vs 진보 2명’... 3파전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3.0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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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일화 성공에 진보 측 단일화 안갯속
교육개혁 vs 노교육감 계승 공약대결 본격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사전투표 변수될 듯
울산교육감 예비후보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천창수 전 울산 화암중 교사.(왼쪽부터)
울산교육감 보궐선거가 보수-진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김주홍, 구광렬, 천창수 예비후보.

[울산시민신문] 울산교육감 보궐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간 공약 대결로 후끈거리고 있다. 당초 4파전으로 예상됐던 선거구도는 이성걸 전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의 사퇴로 보수 성향 후보 1명과 진보성향 후보 2명 등 3명으로 좁혀졌다.

■4파전에서 3파전 압축

7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출사표를 던진 교육감 후보는 보수 진영에 김주홍(66) 울산대 명예교수와 진보 진영에 구광렬(67) 울산대 명예교수, 천창수(64) 전 울산 화암중 교사 등 3명이다. 

보수 진영은 이성걸(60) 예비후보가 건강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됐지만 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구광렬 예비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천창수 예비후보 측이 한발 빼면서 답보 상태다.

■보수-진보간 공약대결 본격화

이번 선거는 고 노옥희 교육감의 정책과 철학이 이어지느냐 아니냐는 측면이 강하다. 진보 진영이 당선되면 평등한 출발선과 공교육 강화 등의 진보적 가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수 진영이 이길 경우 학력 향상과 우수 인재 발굴 등 이른바 수월성 교육이 강화돼 포괄적성교육과 학생 인권, 노동 교육 등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성향의 김 예비후보는 교육개혁을 통한 기초학력 보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유명 ‘1타 강사 강좌’ 무료 제공, 기초학력 진단 평가 실시와 함께 월 10만 원 학교체육 바우처 및 연 10만 원 문화체험 바우처 지급 등도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20여 년간 학생 교육을 위해 교단에 서 왔고, 울산교육이 처해 있는 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며 “울산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개혁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은 고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철학 계승에 방점을 두고 있다. 

천 예비후보는 노 교육감의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 체제 구축을 공약했다. 초1은 수리 및 한글교육, 초3은 영어 교육, 초6은 전환기 기초학습 지원, 중1은 기초학력 집중학기제 운영 등 학년별 기초학력 디딤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 1수업 2교사제 중학교 확대 시행도 추진한다. 천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가 울산교육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 학부모 부담 경비 0원 실현’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학생들의 목욕·이발·미용 등 보건 위생 경비와 비타민 등 영양제값 지원, 학생 대중교통 무료화도 제시했다. 

■안갯속 진보 단일화 여부 촉각

진보 후보간 단일화 여부는 관심사다. 보수 진영은 이성걸(60) 예비후보가 건강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됐지만 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구 예비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천 예비후보 측은 한발 빼는 모양새다. 구 예비후보는 “진보 교육감의 재탄생을 위해서는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촉구하는 반면 천 예비후보는 “교육을 이념적 대립 구도로 재단하는 일에 나설 뜻이 없다”며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여지는 남겨뒀다

■전 교육감 유고로 사전투표 변수될 듯

전문가들은 교육감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데다 정당 공천이 아니여서 단체장 선거보다 관심도가 떨어져 투표율은 대체로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 교육감의 유고라는 특수 상황 속에 처음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전투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전투표는 3월 31일과 4월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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