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선거 보수-진보 “또 맞대결”
울산교육감 선거 보수-진보 “또 맞대결”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3.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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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김주홍, 진보 천창수 2파전
-‘탈환이냐’ vs ‘계승이냐’ 한판승부
-지지·교육정책 공방전 한층 치열
천창수(왼쪽)·김주홍 후보
천창수(왼쪽)·김주홍 후보

[울산시민신문]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진보와 보수 간 맞대결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패했던 보수 성향 김주홍 예비후보와 진보 성향 천창수 예비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다자대결 양상을 보였던 선거는 무려 3명의 후보가 후보 등록(16~17일)에 앞서 중도에 사퇴했다. 선거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자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양 측 간 정책 대결은 한층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자구도서 양강으로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의 2라운드가 됐다. 당초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선거는 보수-진보 모두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논란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보수와 진보 성향 후보들이 일찌감치 사퇴해 맞대결 구도로 정리됐다.

진보 진영의 적극적인 추대로 선거에 나서게 된 천 후보는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이고,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김 후보는 지난 6·1 선거에서 노옥희 후보와 맞붙어 석패했다. 노 교육감이 55.03%의 득표율로 44.96%인 김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정책 대결로 공방 격화

양 측은 교육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의 김 후보가 당선되면 학력 향상과 우수 인재 발굴 등 이른바 수월성 교육이 강화돼 포괄적성교육과 학생 인권, 노동 교육 등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진보의 천 후보가 이기면 평등한 출발선과 공교육 강화 등의 진보적 가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주홍 후보를 지지를 선언하는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울산광역시협의회.
지난 9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주홍 후보를 지지를 선언하는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울산광역시협의회.

김 후보는 교육개혁을 통한 기초학력 보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유명 ‘1타 강사 강좌’ 무료 제공, 기초학력 진단 평가 실시와 함께 월 10만 원 학교체육 바우처 및 연 10만 원 문화체험 바우처 지급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20여 년간 학생 교육을 위해 교단에 서 왔고, 울산교육이 처해 있는 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며 “울산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개혁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노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 계승에 방점을 찍고 지지층 확산에 나서고 있다. 그는 노 전 교육감의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 체제 구축을 공약했다. 초1은 수리 및 한글교육, 초3은 영어 교육, 초6은 전환기 기초학습 지원, 중1은 기초학력 집중학기제 운영 등 학년별 기초학력 디딤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 1수업 2교사제 중학교 확대 시행도 추진한다. 천 후보는 “이번 선거가 울산교육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지지선언 잇따라

선거가 보수와 진보 양강 구도로 확정되면서 선거전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관변단체와 교육단체 등을 중심으로 두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엇갈리는 등 어느 누구도 당선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 6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천창수 후보를 지지하는 울산 학부모들.
지난 6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천창수 후보를 지지하는 울산 학부모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울산시협의회는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울산대 교수들로 구성된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울산대학교지회(민교협)는 성명을 내고 천 후보 지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학부모 30여 명이 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사전투표 변수될 듯

교육감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데다 정당 공천도 아니어서 단체장 선거보다 관심도가 떨어져 투표율은 대체로 낮을 전망이다. 그러나 교육감 유고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처음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전투표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투표는 3월 31일과 4월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한편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의 울산 학생 유권자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3380명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만 18세 학생들이 보궐선거 당일 외출이나 조퇴 등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 투표에 참여할 경우 투표확인증을 제출하면 모두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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