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쪼그라드는 울산공항... 앞으로가 더 걱정
갈수록 쪼그라드는 울산공항... 앞으로가 더 걱정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3.1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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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공항에 견줘 활주로는 짧고
KTX-이음 울산 정차 등 교통망 확충
대형 공항 2곳 건설로 경쟁력도 추락
울산공항 전경
울산공항 전경

[울산시민신문]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지 공항에 내리는 순간, 대충 그 도시의 규모를 짐작하게 된다. 공항 활주로와 공항터미널의 크기 등을 보고 그 도시가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의 관문인 울산공항은 울산의 경제 규모나 이미지를 담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울산공항 활주로는 국내 공항 중 가장 짧은 2㎞에 불과하고 대합실은 좁다. 기업체들은 해외출장을 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이면서까지 김해공항이나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류 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2개 국가공단에 기업들이 밀집한데도 공항은 타 지역 공항에 견주면 부끄러워 과연 울산이 산업도시가 맞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용 수요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울산공항을 오간 항공기 대당 평균 승객수는 108.9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기록을 보더라도 대당 평균 이용객이 120명을 넘긴 적이 없다. 

공항은 이용객이 감소하다보니 매년 100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해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마저 쓰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오는 26일부터 울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하는 것도 이용객 감소 탓이 크다고 할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울산시가 공항 이전과 확장에 초점을 두고 용역을 진행했지만, 최근 열린 최종보고회에선 모두 쉽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확장도 이전도 모두 경제성이 낮다는 거다. 가까운 부산과 대구에 대형공항 건설이 가시화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탓도 있다.

용역에서 드러나듯 공항 활용 방안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역의 하나뿐인 공항이 경쟁력을 상실하길 바라는 시민은 없다. 하지만 주변 여건이 공항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KTX-이음의 울산 정차 같은 교통망 확충이 추진되고 있고, 부산 가덕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 같이 주변에 대형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서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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