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뻤어 / 김금래
내가 기뻤어 / 김금래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4.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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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편》

 

 

 

 

 

 

 

 

 

 

 

 

 

 

 

 

 

 

 

 

 

[내가 기뻤어 / 김금래]


나무를
심었어

구덩이 파고
돌멩이 골라내고

무릎 꿇고
심었어

흙을 다독다독
물을 주고 나니

나무보다
내가 기뻤어.


****

 김금래 시인의 동시《내가 기뻤어 》읽어 보면 나무를 위해서 구덩이도 파고 돌멩이도 골라내고 무릎까지 꿇어 가면서 흙도 다독여주고 물도 주고 힘들게 나무를 심었습니다. 나무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하고 나니 내가 기뻤습니다.

 착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말과 행동을 한다면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착한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빤히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람 관계가 그렇게 쉬우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더불어 살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람 관계에서 내가 조금 손해 보는 거 같아도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힘들더라도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고 져주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하는 것이라는 걸 《내가 기뻤어.》 동시에서 배웠습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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